석재 서병오(石齋 徐丙五, 1862~1936)는 조선 말기의 전통미술이 근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글씨와 사군자화를 중심으로 활약한 서화가이다. 작품으로 명성을 쌓음과 동시에 1922년 ‘교남시서화연구회’ 설립 등 후대 서화가 양성과 대구지역 서화 문화를 크게 진흥시키는 성과도 이루어내었다. 이 간찰은 1900년대 초 서병오와 황기식의 부친 황주홍이 주고받은 것으로, 희재의 집안이 일찍이 대구지역 전통 서화의 대가인 석재와 교유하였음과 이를 통해 황기식이 서화가로서 성장하는 데 영향을 받았음을 보여준다. 임인년(1902년)